유 영준 원장, 성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지금은 휴대폰이 놀이터이지만 예전에는 땅바닥에 선을 그려 놓고 놀았었다. 선을 밟거나 넘으면 죽었고 넘으면 안되는 경계이자 나를 지켜주는 방어막이기도 했다. 도로에는 많은 선이 그어져 있다.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차선들인데… 자주 무시되곤 한다. 

성형외과 의사인 척하는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들은 환자들이 자신을 성형외과 의사로 착각하게 만들거나 성형외과 전문의보다 더 전문적이라는 인상과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과장된 자기 표현을 해야 한다. 거짓으로 시작해야 하니 선을 넘은 것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그 분야의 대가인 척하고, 표절이 아닐 수 없는 논문을 발표하고, 기술과 무관한 경력으로 포장하여 환자들을 현혹하면 일반인들은 믿을 수밖에 없다. 역시 선을 넘은 것이다.

자동차 도로에서 실선을 넘어도 웬만해선 처벌받지 않는다. 전문의인 것처럼 환자를 우롱해도 의료법은 멀리 있고, 속물적이고 위선적인 경력을 내세운 비열함도 별 문제될 것이 없는 현실이다. 땅바닥에 선을 그려 만든 놀이터에서 놀 일이 없어짐에 따라 선에 대한 규범이 몸과 마음에서 사라졌다는 생각이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법에 의해 강제된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세계에서 몸에 밴 규범을 따르는 인간적인 따뜻한 질서가 드물어진 현실이 아쉽고 슬프다. 

 지키려면 신경 써야 하고 지키면 손해인 것 같은 현실이지만 선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나마저 지키지 않으면 더 견디기 힘든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지켜야 한다. 밟으면 죽었고 더 이상 놀이를 계속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선을 생각하며 귀찮고 힘들지만 지켜야 한다. 특히나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라면.

닥터본성형외과 원장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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