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기술이 좋고 환자의 체질이 좋으면 수술 결과는 좋다? –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의사의 기술은 좋지만 환자의 체질이 나쁘면 수술 결과는 그저 그렇다? –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의사의 기술이 별로이나 환자의 체질이 좋으면 수술 결과는 그저 그렇다? –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의사의 기술도 별로이고 환자의 체질도 나쁘면 수술 결과는 나쁘다? – 항상 그렇지는 않다.
여기에 한가지 중요한 요소인 “운”을 더해서 생각해도 –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의사는 경건한 자세로 신에게 기원하는 사제도 아니고 인과 관계의 불합리함을 요구하는 주술사도 아니다. 오로지 기술로 표현하고 결과로 인정받는다. 그렇다고 모든 수술의 결과가 항상 인과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단 하나의 과학적 인식으로 환원될 수 없는 기술과 기예의 복합체인 의학이 본질을 묻는 철학과 융합될 수는 없다. 그러나 철학이 학문이 아닌 일상어로서 신념이나 대전제 등을 의미한다면 수술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최선의 결과를 바라면서, 부작용이나 불만족이 없길 바라면서 수술전에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하거나 수술이 있는 날엔 면도나 샤워를 안하고 출근하는 의사도 있다. 기도, 기원, 주술, 징크스 등이 의사나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수술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게 타당하다. 기술과 경험의 정도에 비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100% 완벽은 없다. 충분한 사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으나 아직도 완벽한 예측이나 예방이 불가능하다. 수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발생 가능한 오류를 줄여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술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해당 수술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환자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하고 환자가 원하는 결과에 대한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고 계산하며 필요한 기구나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예상 소요 시간까지 예측 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요소들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하고 예측 가능한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수술에 있어서 철학은 기술과 경험, 그리고 환자를 내 몸처럼 생각하는 의료인의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수술과 관련된 전 과정에 걸쳐 오직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모든 조치를 기꺼이 행하고 수술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드는 정신적 움직임이다. 철학이 없는 의사의 수술실에 누운 환자들은 앞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금속 가공 공장의 작은 철판과 다를 바 없다. 가공을 당하고 싶은 환자는 없겠지만 과장된 광고나 병원의 규모, 또는 저렴한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되면 병원보다는 공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그런 경향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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