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의 재수술이건 타병원에서 했던 수술의 재수술이건 재수술에 임할 때는 좀더 머리를 써야한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가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전의 수술이 어떻게 행해졌었는지 과거를 되집어 보거나 막연히 추측해야 하고 수술에 대한 인체의 반응이 어떻게 일어났을지 추론해야 한다. 사용된 재료를 추측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마음의 준비는 물론 구체적인 대처 방안까지 머리에 넣어두고 시작해야 한다. 수술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수술 과정을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물론 뜻밖의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높은 수준의 기술이 바탕이 되어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재수술은 무엇보다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해부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있어야 하고 다양한 인체 구조물들을 가급적 비파괴적 방법으로 원상복구 시키는 수술적 능력이 필요하다. 한번 망가진 조직들은 다루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수술 이후에 흉 조직도 더 잘생기기 때문에 첫 수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심해서 수술해야 하는데 이때 원상복구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들을 마구 파헤쳐 제거하거나 해부학적 원상으로 되돌리려 많은 조작을 가하게 되면 더더욱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수술이 어려운 이유는 원래의 해부학적 구조물이 손상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원상복구에 대한 수술자의 집착으로 지나친 수술적 조작을 가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되고 그만큼 조직 손상과 염증의 가능성이 높아져 후유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수술은 처음 하는 수술보다 가급적 더 빨리 더 간단하게 해야 한다. 수술을 빨리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의사의 수술 시간은 짧고 결과도 좋다. 주변 조직에 상처를 덜 주면서 꼭 필요한 조작만을 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것이고 특히나 재수술의 경우 더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꼼지락거리면서 주변 조직을 주물러 터지게 만들면 더 많이 붓고 회복도 더디고 염증도 더 잘생긴다.
재수술은 가급적 빨리 불필요한 구조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구조물은 남기며 원상복구를 원칙으로 하되 집착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행해져야 한다. 리모델링이 최선인 케이스를 재건축하라고 꼬드겨 더 심각하게 망가지는 결과를 보이지 않도록 자성해야 한다. 학문적인 깊이와 충분한 경험이 바탕이 된 숙련된 기술없이 재수술을 권하는 것은 집 짓는 목수가 한강에 다리 놓겠다고 나서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문제는 이 의사가 어떤 쪽인지 환자들은 잘 모른다는 점이다. 현란한 광고와 조작된 후기만을 믿는 환자들은 자신의 몸을 운에 맡기는 것이고 인터넷의 거짓 정보에 넘어가지 않고 꼼꼼하게 따지며 공부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상담 안내
전화 / 카카오톡을 이용해
상담 및 예약이 가능합니다